여름날에 보는 것 중에 우리들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라면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있고 계곡 물소리와 산새 소리가 어우러진 산이 있다지만 그곳을 찾지 못한 사람에게 가까이에서 시원함을 선사하는 것 중의 으뜸은 분수와 이 버드나무가 아닐까 싶다. 분수는 사람이 만든 기계인데 반해서 버드나무는 자연이 선사하는 시원함이어서 좋다. 바람이 건듯 불어오면 하늘거리며 흔들리는 줄 가지 춤에서 시원함은 배가된다. "버들잎 따다가 연못 위에 띄워놓고... ♬" 그 옛날 많이도 불렀던 노래, 그 노래처럼잎사귀 따다가 시냇물에 띄워나 볼까. 제 아무리 여름이 덥고 습해서 불쾌지수를 높인다 해도 살아가는 방법과 자세에 따라 더 덥기도 하고 덜 덥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