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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한 날은

누군가 함께 있어도 외로움이 스미고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도 텅 빈 듯한 날,울면 좀 나아질 것 같은데눈물조차 메말라 하염없이 방황하게 되는 날,무엇으로도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날,그리운 이 목소리가 듣고픈데 전화번호만 바라볼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시린 마음이 더 가난하게 느껴지는... 그런 서글픈 날이 있지요.- CBS F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

좋은 글 19:58:49

轉糞世樂

[메아리] 김동우 논설위원'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사자성어로 전분세락(轉糞世樂)이다.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라는 속담이다.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 2위를 다투는 한국인에게는 속담보다 잠언에 가깝다. 2019년 한국에서 인구 10만 명당 26, 9명이 자살했다.이 속담은 이승과 저승의 비교다. 어떤 사람이 사전(死前)과 사후(後) 세계를 경험한 뒤 '죽어 천국에 살아도 최악의 이승에서의 삶만 못하다.'라고 내린 결론이다. '전설의 고향' 이란 드라마에서 나올 얘기지만 여하튼 믿어보자. 믿고 행해도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이 속담에서 이해 못 할 것이 있다. 바로 개똥이다. 왜 천하고 고생스러운 삶을 개똥에 구르는 것에 비유했는가? 돼지똥, 쥐똥,..

강아지 말

큰일 났어요!갑자기 놀란 듯이 크게 멍멍멍 짓을 때는"주인님 이리와서 이것 좀 보세요. 여기에 무슨일이 생겼답니다!" 라는 뜻.그러면서 자꾸 그쪽으로 가자는 사인을 보낸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면,"난 네가 좋아!", 너랑 친해지고 싶어!" 라는 표시.만나서 반갑다고 사람들이 안녕 하고 손을 흔드는 것처럼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든다. 안녕 친구야!엉덩이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건,사람들이 악수하는것과 같은 의미.꼬리밑에있는 독특한 냄새가 나는 곳에다 코를 대는 것은 개들의 악수인 셈이다.수상한짓은 하려고 하는것이 아니라단지 악수, 즉 인사를 하는것이니까 억지로 떼어놓지 않아도 된다. 네가 너무너무 좋아!귀와 꼬리를 쫄긋 세웠다면,"난 내가 좋아~" 하구 미소를 짓는것이다.자세히..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포트베어 초등학교'에 청소부로 취직한 '조지프 게이브 소니어'는 그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했습니다.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울고 웃고, 배우고 가르치며 만들어내는 그 많은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그에게는 행복이었습니다.때로는 '내가 교사였다면 저런 상황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주었을 거야'라는 자신만의 공상에 빠지곤 했습니다.1985년 어느 날 어린 시절 담임 선생님이자, 당시 포트베어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지금까지 해온 청소부는 정직한 직업이지. 그러나 난 자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네.자네 같은 사람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네."그 순간 꿈이 현실로 박차고 나왔습니다.늦은 나이에 그는 루이지애나 대학교에 입학..

좋은 글 02:57:27

경기 회복 조짐

막걸리를 마실 때 대부분병을 회전시키며 흔들어 마시는 것은침전된 내용물이 골고루 섞여서 걸쭉한 막걸리 본래의 맛을 불러내기 위한 사전적 조치다.적절한 예시인지 모르겠지만경제도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한데뭔가 자극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소비 쿠폰 조금 준다고 경제가 살아날까?흔들어 놓은 막걸리도 가만히 두면또 가라앉는 것처럼 일시적 현상일지라도흔들린 느낌이 체감된다.장날 시장에 나가보니종전에 비해 상당히 번잡해졌다.상인 숫자도 늘어나고 오가는 소비자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서 참으로 보기 좋았다.집에서 잘 말렸다는 자연산 생선도 좀 사고 떡국떡 튀밥이랑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으며 경기회복에 힘을 보탰다.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지 않나.주머니에 돈 들어와 두둑해지면어쩐지 힘이 나고 자신감 생긴..

카테고리 없음 2025.12.03

눈 오는 날

눈이 온다이렇게 오래된 풍경 앞에서도살아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날이 있거니참으로 진부한 이 설레임으로불러보고 싶은 이름 있어세상은 그 진창을 잠시 숨겨놓았을 뿐이지만눈이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눈이 쌓여있는 동안만이라도그 빛깔로 기억하고 싶은 시간은 있어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먼 훗날 그때에나 잊어버릴이루지 못한 약속처럼 귀하고 또 가슴 애리게슬픔 같은 것 부끄럼 같은 것들이눈으로 내리는가이제는 오지 않을 날들 위로이제는 갈 수 없는 길들 위로아주 옛 것인 듯 처음인 듯 가슴 후비며 눈이 온다사랑했노라 사랑했노라고진부한 그 설레임으로살아있음을 편지 쓰고 싶은 날 복효근 시인의

좋은 글 2025.12.03

어묵탕, 오뎅 그리고 연포탕의 상관관계

editor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연포탕이 어묵탕의 뿌리?한국을 대표하는 거리 음식으로 특히 겨울철에 즐겨 찾는 먹거리 중 하나가 어묵꼬치, 어묵탕이다. 또 다른 익숙한 이름으로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엔 주로 오뎅이라고 불렀다. 꼬치 재료로 들어가는 사각형 어묵은 덴푸라라고 했다.이름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어묵꼬치, 어묵탕의 뿌리를 일본에서 찾는다. 실제 생선 살과 전분 등을 다져 만드는 어묵의 경우 우리 고유 전통식품이 아니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어묵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것은 일제강점기 부산을 통해서라고 한다. 부산은 일본과 가까워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데다 바닷가에 접한 도시인 만큼 생선도 풍부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어묵공장이 많이 생겼다. 지금도 부산어묵이 유명한 배경이다.이렇..

아는 것이 힘 2025.12.03

1년 지나서 기억 안 난다고?

“1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 답변하지 않겠다.”윤석열은 지난달 19일 내란 관련 재판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상대권’ 언급을 증언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향해 “소맥(소주+맥주), 계란말이도 제가 만들어주지 않았느냐”며 기억력을 문제 삼던 그가, 정작 12·3 불법계엄은 잊었다는 겁니다.그러나 기억이 없다고 사실까지 부정되는 건 아닙니다. 점선면은 오늘(3일) 불법계엄 1년을 맞아 경향신문 취재와 검찰·특검 수사, 공소장, 재판 과정에서의 증언 등을 종합해 12·3 불법계엄을 재구성했습니다.계엄의 징후들, 반복된 ‘비상대권’ 언급“나한테 비상대권이 있다.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싹 쓸어버리겠다.”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만인 2022년 11월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 만..

News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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