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바뀌면 혈관 속 달라져… 추석엔 가족력 관련 대화를50대 초반 직장인 K씨가 내과 진료실을 찾았다. 최근 회사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와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의사가 물어보니, 아버지가 50대에 당뇨병 진단을 받아 평생 약을 드셨고, 형도 40대 후반부터 당뇨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선생님, 저도 결국 당뇨병에 걸리는 건 아닐까요?” K씨는 표정이 어두웠다.그렇다. K씨는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이른바 가족력(family history) 때문이다. 가족력은 특정 질환이 집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뜻한다. 흔히 유전병과 혼동하지만, 가족력은 유전자 문제만이 아니다.특정 질병에 취약한 유전적 소인이 집안 내에 있는 경우도 있고, 부모와 자식이 공유하는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