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품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주식을 맞바꿔 한쪽이 100% 지분을 가지면서 지배 구조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가 형성된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실제 주식 맞교환이 성사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인프라(네이버페이)와 두나무의 가상 자산 유통망(업비트)이 결합하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암호 화폐다. 네이버는 한국 최대 가상 자산·블록체인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면서 검색·콘텐츠·이커머스·핀테크에 이어 가상 자산 영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게 된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11.4% 급등 마감했다.
◇네이버페이+업비트, 시너지 예상
이번 거래는 국내 1위 핀테크 기업과 국내 1위, 글로벌 4위 거래량을 가진 가상 자산 거래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핀테크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간 네이버페이와 업비트는 국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이용자가 국내에 국한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결합을 통해 해외 핀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키울 기회가 된다. 이를 통해 페이팔·스트라이프·코인베이스 등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선점에 나서는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최강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두 회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사업 추진 계획을 만드는 등 관련 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 결제망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코인 생태계를 구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두나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두나무는 지배 구조 리스크 줄여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이번 빅딜로 삼각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암호 화폐 열풍을 타고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두나무의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네이버 AI 기술을 업비트의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활용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창업자 개인 지배 구조를 벗어나 네이버라는 빅테크 계열사로 편입되는 두나무 입장에서도 지배 구조 투명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줄이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의 일본·동남아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 가능성도 추진해볼 수 있게 된다. 일부에서는 네이버가 앞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을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거래 성사 이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각 법인이 별도로 기존의 네이버페이, 업비트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나무와 네이버 측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인 건 맞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실제 방안이 추진되려면 금융 당국 승인과 양 사 이사회,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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