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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요 저기요

Recompanion 2023. 11.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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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 날 만 하겠어요?
싱싱하던
시절이 그립죠!

암요! 암! 암! 아무려 면!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
맛난 거 찾아다니면
당신은 큰 행운입니다.





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아침마다 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 두절되고요.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 떠벌리며 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쟁이도 요즘 모습 감췄고요.

옛날 소주 한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 얘기하던 골통
그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죠.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
이산 저산 등산 가자 조르던 절친 그놈 졸지에 심장 마비로 저세상 가버렸죠.

소설 한 권 멋들어지게
써놓고 증정본 보내준다 하면서 자랑하던 후배 놈
깜쪽같이 소식
끊겼 고요.

당구 300에 어떤 짠돌이
난데없이 신장
이상이 생겨
투석하며 두문 불출 괴로운 방콕 삶이고요.

빌딩 몇 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던
술값 밥값
계산의 달인도
요양원 직행했죠.

이런 일이
부쩍부쩍 요즘
왜 그렇게 많이 벌어지죠?
생각해 볼수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그대에게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입니다.

돈 많다고
땅 많다고
잘 산다고
못 산다고
잘 생겨서
못생겨서
뭐 이런 것과 상관없습니다.

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
나이 70~ 80 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이면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쬐매 유식하게 한문과 운율에 맞춰 서리 읊어 보겠습니다.

流水不復回
(유수불복회)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
(행운 난 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
(노인 두 상설)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하얗게 쌓인 눈은....

春風吹不消
(춘풍취불소)
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
(춘진유귀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
(노래 무거 시)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春來草自生
(춘래 초자생)
봄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
(청춘유불주)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

이 위에 글은 우리들의
현실이고 현장이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같이 이빨 성할 때 맛난 것 많이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실컷 구경하고
귀로 들릴 때
듣고 들어야 하며
베풀 수 있을 때
남에게 베풀며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

이것이
인생길 후반
잘 사는 방법 아닌가요?
人生이란 따지고 보면 지금같이  늦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게 최고입니다.

언젠가 못 보고 못 듣고
못 먹고 못 입고
못 걷고
내 손으로 아무것도
못할 그런 날이 올 겁니다.

오늘 즐거움을
미루지 말고
누구를 미워도 말고
부르면 번개처럼
나와줄 그 사람과 신나게 즐기세요.

우리 나이에는 정확한
내일은 없습니다.

오늘의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꽃이 화려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는 지금도 움직여야
꽃 피는 봄날이 된답니다.



출처: 카톡으로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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