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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락스청소 대체법

Recompanion 2025. 11. 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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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습도가 높고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 욕실 오염이 쉽게 생기는 시기다. 샤워 후 문을 닫아두면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하루만 청소를 미뤄도 줄눈 사이가 금세 회색빛으로 변한다. 이런 얼룩을 지우기 위해 대부분 락스를 꺼내 들지만, 락스는 오염의 ‘근본 원인’을 없애주지 않는다.

처음엔 락스를 뿌리면 하얗게 변해 속이 시원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다시 누렇게 변한다. 반복할수록 냄새가 심해지고 줄눈이 갈라지는 이유는 강한 산화력이 코팅층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용할 때마다 환기를 자주 해야 해 청소 과정도 번거롭다.

또 문제는 락스가 오염을 없애는 과정에서 줄눈을 점점 약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청소 직후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쉽게 얼룩이 쌓인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락스 대신 자극이 적고 냄새 걱정이 없는 천연 세정법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욕실 청소법 3가지를 소개한다.


락스는 욕실 청소엔 오래가지 않는다



고무장갑을 낀 채 세면대 위에 락스를 붓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락스의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표백력은 강력하지만, 산화력이 지나치게 높아 줄눈 표면의 코팅층을 손상한다. 처음엔 눈에 띄게 밝아지지만, 표면이 닳으면서 미세한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때와 오염물이 더 쉽게 스며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눈이 거칠어지며 물때가 더 빠르게 끼게 된다. 결국 청소-재오염-재청소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락스 냄새 속에는 염소가스가 포함돼 있다. 좁은 욕실에서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 근처에 머문다. 이때 락스를 분무기로 뿌리거나 뜨거운 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염소가스가 빠르게 증발하면서 기침, 두통, 인후통,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2023년 8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락스 사용 중 환기 부족으로 호흡기 자극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실제로 보고됐다. 일부는 단기적인 흉부 통증과 눈 따가움까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로 줄눈 하얗게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를 섞어 걸쭉하게 만들고 있다. / 위키푸디


먼저 효과적인 조합은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3% 과산화수소를 베이킹소다와 1:1 비율로 섞어 치약처럼 걸쭉하게 만들면 끝이다. 혼합물이 너무 묽으면 흘러내리므로 되직한 질감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된 반죽을 칫솔이나 면봉으로 줄눈에 바르고 약 20분 정도 둔다. 이 과정에서 과산화수소가 산화 작용으로 찌든 때를 분해하고, 베이킹소다는 알칼리 성분으로 얼룩을 중화한다. 이후 미지근한 물에 적신 스펀지로 가볍게 닦아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줄눈이 본래 색으로 돌아오고 표면이 매끈해진다. 다만 금속 배수구나 실리콘 부위는 장시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2. 구연산 수로 물때 녹이기



솔로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 위키푸디


물때나 석회질이 심한 부위에는 구연산 수가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 200ml에 구연산 가루 2큰술을 녹여 분무기에 담고, 세면대나 수전 주변, 타일 사이 물때가 낀 부위에 뿌린 뒤 10~15분 정도 둔다. 이후 솔로 문질러 닦으면 누렇게 변한 자국이 사라진다.

구연산은 산성이 강해 비누 찌꺼기나 석회 성분을 녹이는 데 탁월하지만, 대리석이나 광택 타일에는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청소 후에는 반드시 물로 헹궈 중화시켜야 표면 손상을 막을 수 있다.


3. 식초와 세제로 곰팡이 약화



식초와 주방세제를 1:1 비율로 넣고 있다. / 위키푸디


냄새 자극 없이 청소하고 싶다면 식초와 주방세제 조합도 좋다. 식초의 산 성분이 때와 얼룩을 부드럽게 녹이고,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기름때와 먼지를 제거한다. 두 재료를 1: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은 뒤 욕실 벽면이나 줄눈에 뿌리고 10분 정도 두었다가 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된다.

이 조합은 환기가 어려운 욕실에서도 냄새 자극이 거의 없고, 염소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금속 부품에 닿으면 부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청소 후 마른행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욕실 청소 후 관리가 더 중요


욕실을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해도 습기가 남으면 오염은 금세 다시 생긴다. 또 욕실 문을 닫아두면 습기가 빠지지 않아 물때가 다시 낀다. 청소 직후에는 반드시 30분 이상 환풍기를 가동하거나 창문을 열어 내부를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욕조 주변과 바닥 모서리는 물기가 가장 많이 남는 부분이므로 수건으로 한 번 더 닦거나, 욕실 한쪽에 제습제나 베이킹소다 캔을 두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줄눈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방수 실리콘 코팅제를 얇게 발라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단, 코팅 전에는 반드시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매트를 욕실에 두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높은 습도는 오염과 냄새가 쉽게 쌓이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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