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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드리운 한밤이면
나는 혼자가 된다.
밤이 깊어 갈 수록
고독의 그림자는 더욱 더 깊이
내 가슴을 파고들어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한다.
그런 밤이면
나의 창가에는 동무가 하나 있다.
이 밤을 함께 지새울 동무가 있다.
먼동이 트는 그 시간까지
불 밝혀 함께 있어주는 가로등.
문득 고개들어 창밖을 보니
내 책상 위의 스탠드가
유리창 속에서 그와 함께 서 있었네.
반가운 마음에 셔터를 누른다.
이제 밤을 함께하는 동무가
하나 더 늘었다.
이제야 깨달은 내가 참 무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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