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놀아야 산다 나이 들수록

Recompanion 2026. 2.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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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행하는 모든 활동.

백과사전에 나온 일의 정의다. 일(work)은 인간의 활동 체계다. 일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노는 것도 일이다. 삶이 곧 일이고 일이 곧 삶이다. 인간은 일을 통해 삶을 만들어 간다. 일하지 않는다는 건 활동이 중단되었다는 뜻이다. 생명체가 활동을 멈추었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한다.


한국인이 일을 보는 관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래는 정년퇴직한 두 친구의 대화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1. 지난번 동창 모임 때 안 왔던데, 뭔 일 있는가?
2. 아, 내가 얼마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네.
3. 오, 그래, 잘 되었군.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될까?
4. 다음에 만나면 이야기함세. 자네는 뭐 재미난 일 없는가?
5. 재미는 무슨, 하루가 적막강산일세. 나도 다시 일이나 할까?
6. 찬성일세. 놀면 뭐 하겠나,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일해야지.

‘일’이라는 말이 폭넓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번, 4번은 사전적 정의 그대로 행위나 사건을 뜻한다. 나머지 넷은 직업 혹은 밥벌이 수단으로서의 노동(labor)을 의미한다. 앞에 ‘먹고사는’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일이라는 단어의 8할은 노동이다. 재미있는 일 즉 놀이(play)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는 6번에 잘 나타나 있다.


놀고 먹는 일에 대한 혐오 사회

한국인은 노동과 놀이를 대립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인터넷 추모 게시판이 열렸을 때, ‘놀러 가서 죽었는데 애도는 무슨?’ ‘죽어도 싸다’ 등 사고 원인을 놀이에서 찾는 악성 댓글이 횡행했다. 먹고 사는 일이 힘들고 고단해서 놀고먹는 이들에 대한 혐오감이 작용한 탓일까. 이런 인식은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고루 퍼져 있다.

삶의 모든 형식이 노동으로 치환되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놀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건 기계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이는 놀이가 없고 놀기를 잃어버린 사람이다. 이들은 마음이 고갈되는 소진 증후군(burnout syndrome)에 빠져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고, 노동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자극적인 쾌락을 탐닉하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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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J. Huizinga)는 ‘놀이는 문화 자체이며, 놀이가 빠진 문명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노동이 힘겹게 느껴지는 건 수단과 목적(=돈)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놀이의 목적은 즐거움이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놀이는 노동의 피로를 덜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노동과 놀이가 삶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해야 한다.


일과 놀이의 바람직한 균형점

아래 그림은 ‘일’의 관점에서 삶을 재해석해 본 것이다. 가로축은 의무와 책임을, 세로축은 바람과 소망을 뜻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삶은 크게 네 덩어리로 나뉜다. (A)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 (B)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일 (C)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 (D)해야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A)는 ‘보람찬’ 일이다.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루지 못한 필생의 과업 혹은 소명(召命)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는 최고의 작품을 완성하길 바라고, 학자는 높은 학문적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B)는 ‘재미있는’ 일 즉 놀이다. (B)가 (A)와 다른 점은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놀이를 무겁게 해석하는 사람은 없다.

(C)는 ‘소모적인’ 일이다. 하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는 일, 휴대전화 속 가상 세계에 빠져 시간을 죽이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D)는 ‘귀찮은’ 일이다.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 삶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일이 이 영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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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라, 진심으로

시간을 어떻게 할당하면 좋을까. (A)는 살리고 (B)는 키우고 (C)는 죽이고 (D)는 줄이는 쪽으로 접근하면 된다. (A)+(B)의 점유율을 (C)+(D)가 차지하는 비율보다 크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C)는 최대한 빨리 도려내는 게 상책이고, (D)에 투입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영역이 일상을 지배하면 (A)와 (B)에 쓸 시간이 사라지게 된다.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B)를 추천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삶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여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삶을 놀이로 채우는 사람이다. 놀이는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활력을 돋게 하고, 마음의 주름살을 펴게 해 회복 탄력성을 키운다. 나이 들수록 놀이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니 놀아라, 진심으로!



출처: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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