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故 인터넷 익스플로러

Recompanion 2022. 6. 20. 16:54
반응형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27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한국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IE의 추모비를 세웠다.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이를 두고 '세계 정상급(월드 클래스) 유머'라 평했다.

 

© news1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기용씨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 종료를 애도하기 위해 마련한 IE 추모 비석. 22.06.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CNN은 경상북도 경주시의 한 카페 옥상에 설치된 IE의 추모비와 추모비를 만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기용씨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MS는 새로운 브라우저인 MS 엣지(Edge)에 집중하기 위해 27년간 유지해온 IE 서비스를 지난 15일부터 종료한다고 밝혔다. 1995년 윈도우 95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포함돼 처음 소개됐던 IE는 한때 시장점유율 90%로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구글 크롬에 밀리기 시작했고,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대표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사용됐다.

정씨는 IE의 서비스 종료를 기념하기 위해 43만 원을 들여 IE의 'e'로고가 적힌 비석을 주문했다. 로고 아래에는 "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는 비문이 영어로 새겨졌다.

정씨는 자신의 직장 생활에서 큰 역할을 했던 구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추모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E는 골칫거리였지만, 한 시대를 지배했기 때문에 나는 이 감정을 '애증'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이 만든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브라우저보다 IE에서 더 느리게 작동한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한국의 관공서와 은행에서는 IE로 작업을 요청했기 때문에 IE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씨가 공개한 비석 사진은 온라인에서 널리 퍼졌다. 그는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농담을 할 수 있게 됐으니 내가 IE에 감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며 "내게 IE의 은퇴는 '호상'(好喪)"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뉴스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