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더워지니까 슬슬 모습을 나타내는 모기.
귓가에서 분명 '왱~' 소리가 들렸는데, 찾으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 여름밤이야말로 공포영화가 따로 없습니다.
또, 물렸다 하면 울긋불긋 반점처럼 부어올라 침을 발라도, 손톱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도 가려워서 상처가 날 때까지 계속 긁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가정과 캠핑장 등에서 쉽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형식의 살충제를 사용해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나 초파리 같은 벌레들을 잡으려 했던 기억이 있지 않으신가요?
벌레 잡는 살충제, 인체에는 괜찮을까요?
벌레가 보이면 바로 스프레이를 잡고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서서히 죽어가는 벌레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은 과연 괜찮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문제는, 스프레이 형식의 에어로졸 제품의 경우 분사 후 우리 몸에 닿거나 나도 모르게 들이마실 수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피부에 접촉되거나 호흡기를 통해 흡수된 살충제는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스프레이형 가정용 살충제는 살충원액과 분사제(액화석유가스)로 구성되는데, 주성분인 살충성분에는 프탈트린, 퍼메트린, 알레트린 등이 있습니다.
프탈트린은 장기간 흡입시 축적 우려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4년 이미 자동분사기에 사용을 금지했고, 퍼메트린은 환경부 화학물질관리법에서 유독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알레트린 또한 실내에서 고농도로 다량 흡입 시 부작용으로 재채기, 비염, 천식,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나 수 있기 때문에 성분 함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화학물질로 만든 살충제는 사람에게 안전할까요?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사용 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주의사항을 읽어보면 △사람 피부, 눈, 렌즈 △음식물, 식기 △어린이, 어린이 장난감 △관상용 물고기, 조류, 어항 △애완동물, 사료 △꿀벌 △불꽃, 화기, 난로, 풍로 등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고, 분사 후 환기는 필수입니다. 보관 시 △40℃ 이상 △자동차 안 △밀폐된 장소 등에 보관하면 안 됩니다.
그동안 벌레를 발견하면 쉽게 '취익~'하고 마구 뿌렸었는데, 주의사항을 자세히 읽다 보면 금지사항이 이렇게 많은데 과연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혹시 주의사항 보셨습니까?
깨알같이 적혀 있는 다양한 주의사항.
내용이 명확해야 하고 소비자의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미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쉬운 문구와 직관적인 용어로 적어야 합니다.

'용법·용량에 따라 바르게 사용하십시오'
벌레 한 마리 잡을 때 용량은 얼마나 뿌려야 하는 걸까요?
'사용 전에 잘 흔들어주십시오'
도대체 얼마나 뭘 어떻게 흔들어야 잘 흔드는 걸까요?
이렇게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인 애매한 주의사항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캠페인 저널리즘 [눈]에서는 어려운 주의사항 문구 대신 재치 있는 픽토그램을 제작했습니다.
기억하기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로 주의사항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안전하게 살충제 사용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출처: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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