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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 우주시대를 열었다

Recompanion 2025. 11. 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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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날아올랐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날 네 번째로 날아오른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2년 반 만이다.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주도하고, 발사 운용에 참여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올드 스페이스(국가·정부기관 주도)’를 벗어나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시대로 본격 진입한 것이다.

누리호는 이날 주 탑재 위성과 큐브(초소형) 위성 13기를 600㎞ 고도에 안전하게 올려놓는 네 번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날아올랐다. 누리호는 한국에서 발사된 7번째 발사체이자, 민간 기업이 주도해 제작한 첫 번째 국내 우주 발사체다.


이번 4차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또한 민간이 우주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우주 배송’ 시대를 열게 됐다. 우리 기업이 만든 로켓으로 전 세계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됐다는 뜻이다.

이날 오전 2시 40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을 갖고 “누리호 4차는 오늘 01시 13분 00초에 발사돼,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 위성을 목표 궤도(600㎞)에 성공적으로 분리 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전 6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민간 우주 시대 열리다

이날 누리호 4차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도로 이뤄졌다. 제작부터 조립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도맡았다.

지난 3차 땐 누리호 제작·조립을 정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가 주도하고, 한화는 이를 보조하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엔 한화가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았다. 4차 발사 자체는 항우연이 맡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도 준비와 발사 과정에 참여,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했다.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직원들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기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의 발사체 개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세 차례 시도 끝에 처음으로 목표 궤도에 오른 것이 2013년 1월이다. 당시 나로호는 1단부 로켓과 엔진을 러시아에서 도입해 사용했다. 나로호를 쏘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독자 기술로 만든 발사체를 완성하기 위해 약 2조원을 투자, 누리호를 완성했다. ‘세상 혹은 우주’를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2021년 1차 발사에선 1.5t급 모형 위성을 실은 채 날아올랐으나 위성 궤도 안착엔 실패했다. 2022년 두 번째 누리호는 1.3t급 성능 검증 위성과 큐브(소형) 위성 4기를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다만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이 아닌 검증용이었다.

2023년 5월 25일은 비로소 세 번째 누리호가 처음으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민간 큐브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날이다. 국가와 민간이 함께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으로 우리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우주 강국’의 목표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리고 2년 반 만인 2025년 11월 27일 1시 13분, 누리호는 네 번째로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2025년 11월 27일 1시 4차 발사에 성공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오로라 측정 위해 ‘밤’에 날았다

이날 누리호는 오전 1시 13분 새벽 시간에 발사됐다. 당초 0시 55분 발사 예정이었으나,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감지돼 발사 시각이 18분 가량 연기됐다.


발사 시각이 처음으로 밤으로 정해진 것은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6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까지 진입해야 하는데,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발사장과 목표 궤도면이 정확히 일치하는 순간이 오전 0시 55분 무렵이다. 지난 3차 땐 저녁 6시 24분에 발사됐다.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오로라 관측을 위해 특별한 궤도에 맞추다 보니 처음으로 누리호 발사 시간이 밤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1시 31분까지 비행하고 종료

누리호는 이날 27일 1시 13분 성공적으로 발사, 고도 63.4㎞에서 1단 엔진을 성공적으로 분리한 뒤, 발사 4분쯤엔 고도 257.8㎞ 지점에 이르러 2단 엔진 분리를 완료했다. 발사 13분쯤 지났을 땐 목표 고도인 600㎞에 진입, 위성 1차 분리(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시작으로 큐브 위성 12기를 순차적으로 모두 분리 완료했다.


◇13기 위성, 우주서 오로라 관측·신약 개발 등 수행

13기 위성은 우주 궤도에 안착하면 각종 관측과 실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먼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는 무게만 516㎏이다. 덩치 큰 암소 한 마리 정도 무게다.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오로라를 관측하는 것은 지구 바깥 우주 날씨가 얼마나 험악한지를 감시하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GPS 오차를 바로잡을 수 있고, 내비게이션, 항공기 운항, 자율 주행차의 위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궤적을 그리며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궤적을 그리며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여기엔 세 가지 장비가 실린다. 우주 자기장과 플라스마를 측정해 우주 날씨를 예측하는 ‘아이엠맵’, 오로라와 대기광을 촬영할 카메라 ‘로키츠’, 우주에서 3D 프린터로 줄기세포를 키우고 생체 조직을 만드는 것을 시험하게 될 ‘바이오캐비닛’이다.

큐브 위성 12기도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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