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바나나의 놀라운 비밀

Recompanion 2025. 5. 31. 04:07
반응형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익숙하게 먹는 바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나나가 나무에서 자라는 과일이라고 생각한다. 겉모습만 보면 그럴 법도 하다. 줄기가 곧게 뻗어 있고, 꼭대기에 바나나 송이가 달려 있다. 하지만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풀이다.


식물학적으로 바나나는 초본식물에 해당한다. 목질화된 줄기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나나 나무라고 부르는 구조는 실제로 잎집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가줄기'다. 나무처럼 단단해 보이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부드럽고 섬유질로 이뤄져 있다. 바깥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모두 잎에서 비롯된 조직이다.






진짜 줄기는 지하에 숨겨져 있다. 이 줄기는 '근경'이라고 부르며, 땅속을 수평으로 뻗는다. 이 근경에서 싹이 올라오고, 자라서 우리가 아는 바나나 식물이 되는 구조다. 감자나 생강과 유사한 방식이다. 근경에서 자란 싹 하나가 성숙하면 바나나 한 송이를 맺고, 수확 후에는 해당 식물이 다시 열매를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근경에서 새로운 싹이 올라와 다시 자란다.


바나나, 생육 방식도 일반 과일과 다르다

바나나는 종자를 통해 번식하지 않는다. 씨앗이 없어도 자란다. 근경에서 새로운 싹이 끊임없이 나오고, 이 싹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늘어난다. 같은 뿌리에서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전 세계 대부분의 상업용 바나나는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품종이다. 대표적으로 '카벤디시(Cavendish)'라는 품종이 세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구조는 바나나 산업의 큰 약점으로 꼽힌다. 병충해에 한 번 노출되면, 전체 농장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그로미셸(Gros Michel)' 품종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파나마병이라는 곰팡이 질병으로 전멸했다.


그 대체품으로 개발된 품종이 현재의 카벤디시다. 그러나 카벤디시마저 새로운 변종 파나마병(TR4)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 속도

바나나는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근경에서 나온 싹은 약 9~12개월 만에 성숙한다. 사과나 배 같은 과일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3~5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짧다. 이 때문에 상업 재배에 유리하다. 한해 농사를 마치면 다음 해에는 바로 옆에서 새로운 식물이 올라온다.






잎 성장 속도도 빠르다. 일반적으로 7~10일에 한 번씩 새잎이 자란다. 한 그루에서 총 40~50장의 잎이 자란다. 이처럼 빠르게 자라기 덕분에 일 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다. 관리만 잘 되면 한 농장에서 끊임없이 바나나를 수확할 수 있다.


현재 세계 바나나 생산량은 연간 약 1억 1000만 톤에 달한다. 인도가 1위 생산국이며, 그 뒤를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잇는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바나나의 대부분은 필리핀에서 온다. 일부는 에콰도르,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수입된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바나나 소비량은 약 5kg 수준이다. 과일 중 수박, 사과 다음으로 많이 소비된다.

기후 변화와 해충 피해로 인해 바나나 재배에 어려움이 늘고 있다는 경고도 있다. 그러나 바나나는 근경 기반의 생장 특성과 빠른 수확 주기 덕분에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그 익숙한 과일이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는 점만은 분명히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출처 : 위키푸디(https://www.wikifoodie.co.kr)

반응형